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비수도권, 특히 부산지역 범야권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내팽개치더니 서울공화국을 만드는 것이냐며 규탄하고 나섰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이 이른바 '서울 메가시티' 특위 위원장에 내정되면서 반발이 더 거셉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 첫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출범한 건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4월입니다.
▶ 인터뷰 : 전해철 / 전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해 4월)
- "시·도 간 경계를 넘어서는 광역 행정기능 수행에 필요한 권한이 부여되고 이를 통해 부·울·경 지역의 다양한 정책·행정 수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로 주목받았던 특별연합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치른 뒤 없었던 일이 돼 버렸습니다.
세 지역 모두 국민의힘 시도지사가 당선된 이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서울 메가시티' 카드를 꺼내 들자 부산지역 범야권 시민단체가 들고 일어섰습니다.
▶ 인터뷰 : 이정식 / 메가시티포럼 공동대표
- "부·울·경 메가시티를 걷어차고 서울 메가시티 서울공화국으로 가려 하는 책동을 강력히 규탄한다."
특히 메가시티 서울을 구체화하려고 발족한 가칭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을 내정한 것을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우 / 메가시티포럼 운영위원장
- "김포 편입을 반대는 못 할망정, 아니면 가만히 있지는 못 할망정 오히려 앞장서서 (조경태 의원이) 특별위원장을 맡는 것 자체가 매우 개탄스럽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서울 확대 정책이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닌가'라며 반문하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 부산·울산 시장과 경남 도지사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