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시정연설 땐 민주당 의원들이 아예 자리에 없었죠.
이번엔 연설 시작과 끝에 야당 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 시선을 피하며 마지못해 인사를 받거나 아예 외면했습니다.
신사협정을 맺자더니, 본회의장 밖은 괜찮다며 피켓시위도 벌였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 먼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와 악수를 나눕니다.
통로를 내려가며 좌우에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지만,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손만 내밀었고,
이재명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아예 인사를 받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자리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좀 일어납시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에도 일부러 출구를 돌아서 나가며 야당 의원석을 먼저 찾아 인사했는데,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임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드는가 하면,
앉은 자리에서 악수를 받은 김용민 의원은 SNS에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태도는 강성 지지층의 반응을 염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연설 전에는 민주당 의원 50여명이 항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피켓 시위와 고성으로 정쟁하지 말자고 여야 '신사협정'을 맺은 지 일주일 만입니다.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 좀 보고 가!)
민주당은 협정에 명시한 장소가 회의장으로 한정된 만큼 로텐더홀에서의 피켓 시위는 협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야가 협치를 위해 맺은 신사 협정을 민주당이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