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대사면' 안건 두고 반대 입장
↑ 홍준표 대구시장 / 사진 = 연합뉴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친윤석열 인사들을 겨냥해 "어떤 모습으로 선거를 치르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제(30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친박(친박근혜)이라고 그렇게 거들먹거리며 유세하던 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나는 친박이 아니라고 하면서 제일 먼저 탈출하더라"면서 "친윤이라고 행세하면서 거들먹거리던 자들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어떤 처세를 하는지 한 번 두고 볼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홍 시장은 "나는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을 존중하고 좋아하지만, 대통령을 이용해 먹는 그런 '좀비 정치'는 안 한다"며 "언제나 내 힘으로 정치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친윤이 국민들의 타깃이 안 되도록 총선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잘 처신하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홍 시장의 글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홍 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해제하는 '일괄 대사면'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홍 시장은 혁신위의 '대사면'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듣보잡들이 당권 잡았다고 설친다", "권력 앞잡이가 되어 날뛴다" 등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가 벌어졌을 때 골프를 쳤다는 점이 논란이 돼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 주겠느냐"는 게 홍 시장의 입장입니다.
다만, 친윤에 대한 비판 글은 삭제된 상황입니다.
친윤 주류로 꼽히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31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징계는 윤리위에서 했고 대사면 얘기는 혁신위원장이 독자적 권한을 가지고 했는데 비난은, 이름은 지칭하지 않았지만 김기현 대표를 비난한다"며 "기승전 김기현이 되는 상황이 잘 이해가
유 의원은 "그동안 여러 가지로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분노, 이런 것을 한꺼번에 표출한 것 같다"며 "언어는 품격을 나타낸다는데 너무 강하게 직설적이라서 같이 가기가 참 어려운 분이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고 홍 시장을 재차 겨냥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