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대구 민심 변하고 있어…TK 잡아둔 고기라 생각하면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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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의원총회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지역 일부 의원들이 오늘(30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반발하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인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한 언론에 "낙동강 하류 세력을 뒷전에 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여권에서는 이를 영남 중진의원들의 험지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오늘(3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용판(초선·대구 달서병) 의원은 "인 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을 운운하며 대구와 경북 시·도민에게 깊은 영혼의 상처를 줬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인 위원장의 이런 발언까지 이어지며 대구 민심도 바뀌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우리 당을 지켜왔다고 자부하는 보수의 심장인데,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며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류성걸(재선·대구 동구갑)의원도 "대구의 민심이 변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 의원은 혁신위의 '대사면'(징계 일괄 해제) 추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김기현 대표나 윤재옥 원내대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비영남권 의원들은 오늘 TK 의원들의 발언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 분위기와 관련해 "우리가 또 영남당 티를 내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했습니다. 다른 수도권 의원은 "영남과 수도권의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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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인 위원장은 오늘(30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자신의 '영남 중진 서울 험지 출마' 발언에 대해 "정확하게 영남, 경상남·북도의 경쟁력 있는 훌륭한 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도왔으면 좋겠다라고 한 것"이라며 "이름을 거명한 것도 없고, 거기에 더 큰 의미도, 더 작은 의미도 아니다"라고 말
이어 "많은 경우에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인이 득을 봤는데 이젠 문화를 바꿔서 정치인이 희생하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사상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총에서 나온 사과 요구에 대해선 "누가?"라고 물으며 "확인하고 나중에 답하겠다"고 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