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용어 '오염 처리수' 변경 관련해선 연말까지 입장 정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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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발생한 후쿠시마 오염수. / 사진 = MBN 방송화면 갈무리 |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정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청소하던 중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가 분출해 작업자들이 이를 뒤집어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오늘(30일) 정부가 이 사고는 ALPS 성능과 무관하고 오염수 방류 안전성과도 직결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0시 도쿄전력 협력업체 5명은 ALPS 배관을 청소하는 도중 탱크 호스가 빠져 오염 액체를 뒤집어썼습니다.
이들은 전신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내부 피폭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작업자 2명은 신체 표면 방사선량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오염 부위 피부 외상 등이 확인되지 않아 지난 28일 퇴원했다고 일본 정부 측은 밝혔습니다.
이 피폭사건과 관련해 ALPS의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피폭은 핵종 제거 단계 전 '크로스플로우 필터 출구 배관'을 청소하던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 따르면, ALPS는 전처리 설비와 다핵종제거장치로 구성되는데 크로스플로우 필터 출구 배관은 이 둘 사이에 있습니다.
배관에는 침전물을 제거하는 전처리 작업만 마치고 핵종 제거는 하지 않은 오염수가 통과하는데, 작업자들이 이 배관에 남은 오염수를 청소하던 중 세정수가 만든 가스 때문에 오염수를 뒤집어쓰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신 국장은 "핵종 제거 전이기 때문에 도쿄전력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피폭선량이) 5밀리시버트(mSv)를 넘은 것 같다"며 "그전에도 고압가스가 생기는 것은 알았는데 이번처럼 높은 농도로 생긴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고, 향후 호스를 더 제대로 결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고 발생 지점이 핵종 제거 전인만큼 ALPS가 핵종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신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또 오염수가 ALPS를 거치면 저장탱크에 보관한 후 측정확인용 K4탱크에 이송돼 배출기준 만족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방류 안전성에도 영향은 없다고 신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공식 용어를 '오염 처리수'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해관계자나 단체 등 의견 수렴을 완료한 상태"라며 "이것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조치, 판단을 내릴지 지금 정부 내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말까지는 용어 정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여러 계기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워낙 전문적이고 하이 레벨의 논의이기 때문에 저희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는 기본적인 자료 조사나 상황을 정리하는 수준까지 작업하는 것"이라고 답했
그러면서 "최종 변경 여부라든지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청소 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는 안전상 심각한 문제는 아닌 걸로 지금 판단해서 그런 정도 수준의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