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전직 대통령들의 공개 행보를 두고도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유 기자, 이 전 대통령의 오늘 행보도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오늘 현장에서도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 전 대통령 답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 "국회 출입기자들이 여기 오면 안 되지. 여기는 자연을 보러 왔으면 '문화부 기자'들이 와야지."
기자들 질문이 이어지자 그런 질문은 하지도 말라는 답변으로 총선 역할론에 거듭 선을 그은 건데요.
지난 5월 청계천을 찾았을 때도 비슷한 답변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지난 5월)
- " 나는 총선에도 관심이 없고, 나는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어려울 때니까 힘을 모아줘야 한다."
청계천 복원과 4대강은 이 전 대통령이 치적으로 꼽는 사업인만큼, 과거 공적을 강조하며 명예회복에 나선 거란 해석이 뒤따릅니다.
【 질문2 】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전 전직 대통령의 행보엔 해석이 붙기 마련이죠?
【 기자 】
이 전 대통령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정부 요직에 친이계가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인데요.
재탕 인사 비판에도 이명박 정부를 거친 이동관 방통위원장,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임명한 것도 대표적입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좋은 인재를 쓰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국회를 찾은 이진복 정무수석은 전직 대통령 활동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총선 영향력엔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 "지지층도 있고 국가를 운영하면서 시간이 지난 이후에 국가를 위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 한두 개겠습니까? 전직 대통령까지 하신 분들이 누구 공천 좀 해 달라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 질문3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최근 박 전 대통령 역할론이 부상한 이유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여파로 보수 텃밭인 대구 경북 민심마저 심상치 않기 때문인데요.
지난 20일 공개된 갤럽 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 50% 선이 무너지면서 부정평가가 앞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내일(25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 박 전 대통령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질문4 】
박 전 대통령도 최근 총선과 선을 그었는데, 당에선 어떤 메시지를 기대할까요.
【 기자 】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경산 출마를 선언했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영주에서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도층 표심이 절실한 국민의힘은 공천을 주기 부담스럽지만, 이들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한다면 보수 진영 분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중심의 총선'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는 겁니다.
【 질문5 】
그런가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현안마다 메시지를 내고 있잖아요.
【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와 맞물려 문 전 대통령이 친문계 지원에 나설 거란 관측도 많았는데요.
다만,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 이후 민주당 내 이재명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친문계 역할론엔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