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수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들의 움직임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치적 중 하나인 4대강을 찾았는데요.
여러 정치 현안에 유독 말을 아꼈지만 총선을 앞둔 정치적인 행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대강 16개보 가운데 하나인 강천보 걷기 행사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 해체 반대 활동을 온 지역 주민들의 초청으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 5월 청계천을 찾은 뒤 5개월 만의 공개 행보입니다.
"4대강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이 전 대통령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엔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 ("내년 총선 얼마 안 남았는데 혹시 조언이나 당부해주실 게 있으실까요?")
= "전혀 없어. 내가 할 역할은 없고. 나는 내 삶을 잘 살아갈 거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려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 ("당이 어떻게 나아갈지 원로로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 "답변이 실수하기만을 바라고 자꾸 물어보나 이 사람들아. 젊은 사람들이 건강해줘."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친이계 의원들을 우회 지원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전 대통령으로서 당내 영향력은 크지 않더라도 지지층 결집에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