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스포츠토토를 제외하고 경기 승패에 돈을 거는 도박은 불법입니다.
그런데 게임머니를 이용해 배당을 받는 온라인 게임이 사실상 도박장이 되고 있습니다.
게임머니를 실제 돈으로 환전해 주는 건데, 지난 4년 사이 적발 건수가 20배로 급증했습니다.
민지숙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장인 강 모 씨(가명)는 고등학생 시절 온라인 게임 형태의 스포츠 도박을 시작했습니다.
3년 만에 1,500만 원을 잃고 나서야 도박중독치유센터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스포츠도박 중독 치료자
- "돈을 빌리고 또 계속 베팅하고 또 빌리고 그걸 따서 갚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 씨가 가입한 것과 유사한 사이트는 89개에 달하는데, 모두 합법적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프로농구팀의 경기 결과에 게임 머니 '골드' 를 걸고 승패를 맞추면 배당률에 따라 게임 머니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이곳에서 딴 게임 머니, 현금으로 되찾는 일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돈을 바꿔준다는 환전상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실제 취재진이 게임 사이트 가입을 해보니 동시에 게임 머니를 환전해준다는 쪽지가 날아오고,
수수료 2%만 내면 곧바로 개인 계좌로 현금을 이체해준다고 안내합니다.
불법 환전 행위 적발된 건수만 해도 4년 전 700건에서 15,000여 건으로 20배 가까이로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 / 국민의힘 의원
- "배팅 게임사들이 불법 환전 거래를 방치하고 도박 중독까지 양산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봅니다. "
20조 원을 넘긴 불법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실제 불법 행위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