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련자 증언과 미공개 문서 등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씨가 시민군을 향해 발포 명령을 한 당사자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죠.
오늘(13일)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전두환의 주도성과 중심성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최종 국가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980년 5월, 당시 육군 2군사령부가 광주진압 작전인 '충정작전'을 거론한 문건에 '각하께서 굿아이디어'라는 손 글씨가 쓰여있습니다.
전두환 씨가 발포 명령을 최종 승인한 정황 중 하나인데, 오늘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발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초 발포지시자) 전두환 씨로 특정될 것 같은데, 국민들께 상세하게 소개할 수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인터뷰 : 송선태 /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장
- "전두환 씨의 핵심 측근들의 '전두환의 주도성과 중심성'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다…."
또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군부대 지휘관들이 모두 사조직인 하나회 출신이었다며 전 씨가 이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는데, 군 출신의 한기호 국방위원장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수긍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기호 /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
- "하나회라서 움직인 건 아니다, 그렇게 전개하면 군인들이 이상하다고 본다고요."
▶ 인터뷰 : 송선태 /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장
- "방금 위원장님 지적에 동의합니다."
조사위는 연말까지 조사활동을 마치고 내년 6월 안에 종합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진상 규명의 핵심 과제인 '최초 발포명령자'가 전두환 씨로 공식 확인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청문회 개최 여부는 오는 16일 결정됩니다.
34년 만에 5·18을 다룬 청문회가 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