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북한 해킹 조직이 국내 주요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해킹 시도를 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쩍 해군력이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막상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자 해킹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해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북한.
지난 8월 북한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데 이어 방러 때 전략핵잠수함과 수상함 전력을 갖춘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함대를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만 봐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지난달 6일)
- "일거에 기존 잠수함의 핵잠수함화를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더 큰 박차를 가하여…."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은 운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기술 개발이 한계에 부딪히자 최근 우리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해킹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9월 사이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유수의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한 공격 시도를 여러 건 포착했다는 겁니다.
국정원은 특히“김정은의 중대형 군함 건조 지시"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조선 산업이 굉장히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해군력의 기반이 되는 대형 함선이라든지 잠수함도…"
북한은 주로 IT 유지보수 업체 PC를 점거·우회 침투하거나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피싱 메일을 유포해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해킹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은 현재 해당 업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공격이 예상되는 주요 조선업체에도 자체 보안점검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