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때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응원 창에선 중국 응원 비율이 90% 넘게 치솟아 고개를 갸웃하게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중국과 좌편향 세력의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다음은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현석의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과 조영욱·송민규의 완벽한 호흡으로 만들어낸 쐐기골.
5만여 중국 홈 관중도 입을 닫게 한 우리 대표팀의 압도적인 경기였지만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응원 게시판만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한국보다 중국을 응원하는 숫자가 많았고, 한국의 승리 후엔 중국 응원 비율이 더 높아져 이튿날엔 90%를 넘어섰습니다.
2일 오후 2시까지 중국 응원하기는 2,300만이 넘은 반면, 한국 응원하기는 10분의 1도 안 됐습니다.
내국인 이용자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국내 포털 사이트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
같은 시간 경쟁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한국 응원 비율이 90%를 넘은 것과도 대조적입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작 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 "좌편향 포털을 좌편향 세력들과 중국의 특정 세력들이 개입한 것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IP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향후 총선 등 선거에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국민들의 여론 왜곡 우려에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측은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다며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다만 해당 서비스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일부 사용자의 매크로 활용 가능성은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다음 관계자
- "스포츠를 응원하는 특성상 만약에 본인의 팀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때 상대편을 응원하는 그런 경우도 되게 많고…."
실제로 축구대표팀의 16강전 때도 키르기스스탄 응원 비율이 80%를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다음은 해당 응원하기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