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치권 얘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꼭 10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기초 지자체장 선거인데, 정치권이 대하는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 기자 】
불을 댕긴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정권 심판과 연결 지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8일)
- "내년 총선이야 당연히 정권의 성과 또는 결과를 심판하는 것인데 이번 강서 선거가 그 전초전 같은 것이어서…."
【 질문 1-1 】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결 프레임으로 이번 보궐선거를 짰군요.
지지자들에겐 결집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재보궐선거 투표율, 보통은 높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 4월 5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투표율 27.2%에 불과했습니다.
각 당의 지지자가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는지가 당락을 좌우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투표율이 문제고요. 자기편을 얼마나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가 승부의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 질문 1-2 】
그런데 강서구는 원래 민주당이 좀 강세인 지역 아닌가요?
【 기자 】
국회의원만 놓고 보면, 강서구 지역구가 3개인데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 50만 603명으로 확정됐는데, 연령대로 보면 30대 40대 50대 순으로 많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연령대입니다.
【 질문 1-3 】
바꿔 말하면, 민주당이 지게 되면 타격이 더 큰 거 아닌가요?
【 기자 】
민주당 측에선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선 "해볼 만 하다"면서도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다"며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판은 커졌고, 결과에 따라 지는 쪽은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 1-4 】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겠군요.
【 기자 】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지자들 사이에 과열 양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제저녁 한 중년여성이 선거유세 중이던 김태우 후보 측 선거운동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선거운동원은 해당 여성이 민주당 지지자였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 2 】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얘기도 해보죠.
진전이 있습니까?
【 기자 】
이재명 대표 제안 "정쟁을 멈추고 조건 없이 만나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둘러싼 정쟁만 3일째 지속됐습니다.
서로 저의를 의심하는 겁니다.
【 질문 2-1 】
각자 다른 계산이 있다는 건가요?
【 기자 】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민생영수회담 제안을 "또 다른 방탄전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는 겁니다.
'사심불구' 그러니까 뱀의 마음으로 부처의 입을 흉내 내는 꼴이라고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홍익표 원내대표의 과거 이 발언을 소환했습니다.
▶ 인터뷰 : 홍익표 /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2019년 5월 12일)
- "대통령과 1대1로 영수회담을 하자는 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제왕적 총재가 있을 때 했던 방안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런 방식은 아니다라고…."
【 질문 2-2 】
여당일 땐 영수회담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했군요.
【 기자 】
과거엔 대통령이 여당 대표까지 같이했었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고 했던 그 말을 되돌려 준 겁니다.
국민의힘은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의도적인 여당 대표 패싱에 대한 불쾌감도 엿보이는데요.
그러자 민주당은 곧장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이 이렇게까지 벌떼처럼 달려들어 거부할 일인지 의아스럽다"고 맞받았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생은 보이지 않고 '정쟁'만 보이냐"면서 다시 한 번 민생회담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