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야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파면과 탄핵 추진 등이 언급됐죠.
하지만 이 대표, 영수회담이라는 카드를 던지며 공세의 대상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선회했습니다.
한 장관이 아닌 윤 대통령을 향한 이유, 노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구속영장 기각 직후 민생을 위한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7일)
-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 나라 미래에 도움되는 존재가 되길…."
극단적 여야 대립이 아닌 민생이 추석 밥상에 오를 수 있도록 주도권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통령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로 실추된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차원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민생에 관해 얘기하자는 것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련해 국민이 심판할 거라고…."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제안을 받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제안한, 진정성 없는 정치공세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곧바로 한동훈 장관을 겨냥하는 것이 정치적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헌정사상 첫 국무총리와 현직 검사 탄핵에 이어 법무장관 탄핵까지 추진하면, 자칫 거대 의석수를 앞세운 폭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2일)
- "탄핵은 민주당 의원들 입에서 가볍게 튀어나오는 분풀이 용어가 됐습니다. 이재명 대표 방탄 물타기를 위한 것이며 일방적인 정치공세이자…."
아울러 법원이 혐의에 대해 인정한 부분이 있는 만큼, 한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는 순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측면이 고려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