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와 그 후폭풍, 국회팀 이병주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민주당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인건가요?
【 기자 】
민주당 의원들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예상밖 결과 같습니다.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이재명 대표 단식과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여론에 부결 뜻이 모이는듯 했거든요.
실제 100명 넘는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부결을 선언하기도 했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막판까지 의원들을 만나며 부결표를 설득했고, 오늘은 새로운 기구까지 거론하며 '이재명 사당화'에 대한 견제장치도 제시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당대표가 더 많은 분들의 말씀을 자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의사소통 의견수렴 기구라고 이해해주시면…."
【 질문2 】
이렇게 지도부에서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의원들 설득이 안 된 거네요.
【 기자 】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이 대표가 표결을 앞두고 이를 아예 뒤집는 얘길 했죠.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이 발언의 후폭풍이 크다고 투표 전에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CBS라디오)
- "역풍이 생각보다 상당한 걸로 보여지데요. 저거 나온 후에 전 어떤 심리적인 분당 사태로…."
표결에 앞서서 지난 1차 체포안 표결 때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졌던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실제 지난 1차 투표때 기권무표가 20표였는데 오늘 10표로 줄어들었고, 딱 그만큼 찬성표가 늘었거든요.
지난번 투표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발을 기권,무효표로 표출했던 의원들이 확실한 반감을 갖고 찬성표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 질문3 】
이후 사법 절차에 따른 이 대표의 상황도 중요한데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도 중요하게 됐어요
【 기자 】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이 대표가 주장했던 정치수사 주장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만큼 플랜B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영장이 기각된다면 이 대표 한숨은 돌리게 될텐데, 투표 전에 부결을 호소했었다는 점이 이 대표에게는 악수가 됐습니다.
영장이 기각되고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지난한 재판 과정을 거처야 할 거고 방탄정당에 대한 이미지 극복도 관건입니다.
【 질문4 】
그래서, 이제 궁금해지는 게 이 대표 체제는 유지될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민주당 내 고민이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퇴요구가 있었던 상황이었고, 부결 호소까지 했는데도 가결이 됐다는건 사실상 재신임을 못받은 것과 마찬가지일텐데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 목소리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이 대표 강성지지층도 만만치 않은데요.
강성친명계 의원들이 추진하는 검사탄핵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박광온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나오는 등 이미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오늘 이탈표 색출 작업이 이어질게 뻔한데 그 과정에서 당 내홍은 더 커질수밖에 없어보입니다.
【 질문5 】
내년 큰 선거가 있잖아요.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갈까요.
【 기자 】
앞서 드렸던 말씀인데,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가 뒤집은 모양새가 큰 타격이 됐습니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불체포특권 포기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는데, 내년 총선에 민주당 공약을 이야기한들 어느 유권자가 믿어주겠냐"고 지적을 했습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도 "후폭풍이 너무 크고 오래갈 것 같다"면서도 "지도부로선 당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는데요.
총선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강서구청장 선거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고요, 이후 당 지지율 등 추이를 보면서 민주당 지도부도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