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면…바꿀 수 있다">
오늘 오전까지, 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본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타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11시 20분 공지를 통해서야 "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신상 발언 없다"는 소식 알렸는데요.
대신 투표를 3시간 앞두고,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병실로 찾아갔습니다.
두 사람, 서로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하는 걸까요
체포동의안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 되는데, 이제 좀 중단하시죠. 건강을 위해서….]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지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표님께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
+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 오후에 표결에 참여한다는 ….)
저희가 보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금 앉기가 어려운 상황이니까. (대표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 따로 언급은 안 하신 거죠?)
네.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병석에 있던 이재명 대표 장문의 메시지 올렸습니다.
1989자의 상당한 분량, 표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다고 했던, 이 대표가 직접 말하고 이를 받아 적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민주당에서는 "당 대표의 신상발언과 메시지도 없습니다"고 했지만, 사실상 투표 하루 전에 직접 메시지를 낸 건데요.
사실상의 부결 지시에 지도부도 당황한 듯했지만, 친명계 의원 중심으로 당 대표의 뜻을 받들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단결합시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쏟아지는 총탄을 대열의 선두에서 온몸으로 맞고 있는 대표를 지키지 못할망정, 뒤통수에 돌멩이를 던지고 등에 칼을 꽂아서야 되겠습니까?"
여당에서는 당장 불체포특권 포기를 이야기했던 이 대표가 하루아침에 말을 바꿨다
그만큼 영장심사에 대한 불안감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는 해석과, 방탄 정치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한 입으로 두 말 하기 전문가입니다. '불체포특권 포기한다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는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당, 이런 대표를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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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주당은 오늘 이재명 대표에 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통해 대국민 사기 정당의 길을 걸어 나갈지 아니면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상식의 길을 걸어 나갈지. 그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그간 민주당이 범죄 피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벌여온 방탄 정치의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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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민주당이 조국의 늪에 이어 이재명의 늪에 허우적대는 동안에 대한민국 정치는 실종됐습니다. 오후에 있을 표결이 만약 민주당이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무서워한다면은 표결이 가결될 것으로 보고. 또 국민이 안중에 없다면은 이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병상 발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요
여당과 야당 의원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의원(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비회기 때 영장을 칠 수 없었던 이유는 이재명 대표가 수사에 따른 협조를 안 했기 때문에 자꾸 뒤로 밀린 거고요. 그리고 방금 의원님 말씀 들었는데 이제는 민주당이 안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짠해 보이기도 하고요. 대표를 잘못 만나서 고생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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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재명 대표가 수사에 따른 협조를 언제 안 했습니까? 검찰이 소환할 때마다 소환에 응했어요. 수사의 협조라 함은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를 가진 우리 민주당이 굉장히 이제 안됐다. 그런 말씀하셨는데 글쎄요, 정말 존재감이 없다시피 한 김기현 대표를 가진 여당 입장에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첫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 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될 것'이라며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유인태 전 사무총장 전망을 내놨는데요.
"부결될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는 의원들이 생각보다 좀 있다"며
어제 이 대표의 메시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가결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저거 나온 후에 전 어떤 심리적인 분당 사태로 갔다고 봐요. 역풍이죠. 누가 저런 말에 겁먹고 오그라들 친구가 배지까지 달았겠어요?
(색출한다는데 끝까지?)
자기가 뭘로 색출을 해요.
(정치생명 끊겠다는데요?)
그러니까 저따위 소리를 하니까 윤석열 대통령 입에서 전체주의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멍청한 것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말이 되는 소리를.]
일각에서는요.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메시지. 사실은 의원들보다는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개딸 등 강성 팬덤들뿐이 없다. 강성 팬덤들, 나 이제 안 갈 테니까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하고) 혹시 가결 표결이 예상되는 의원들을 색출해가지고 거기를 겁박을 해라. 뭐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방탄 단식이라고 하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되어버렸죠. 어떤 미사여구를 쓴다 하더라도 그거를 극복하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고 보이고요.]
실제로 표결 앞서 부결 표명 '당원킹' 리스트에 이름 올린 의원 하루 사이 30여명 넘게 늘어났습니다.
표결에 앞서 국회 앞에선 이 대표 지지 단체와
보수 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도 참석해 발언했는데요.
당초 당원 10만명을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는 형태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가두행진을 금지한다고 통보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고, 실제 모인 인원도 10만명은 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표에게 하트를 날리자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
국회사무처는 국회 외곽 문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청사 출입 등에 제한을 뒀습니다.
지난번 2차례 흉기 난동으로 국회 출입 강화했는데요.
[김 모 씨
그런 놈은 좀비이지, 사람이 아니야 그런 놈들 위해 싸우는 우리가 얼마나 가련한가.
김 모 씨
나 술도 안 먹었고 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야. 나 시골서 농사짓는 사람이야. 일흔 넷이야.]
[김용 /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치검찰의 희망 사항을 그대로 구형으로 반영했다고 생각됩니다. 오후에 또 제 최종변론도 있고 이후에 법원에서 선고도 있기 때문에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생각되고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재판에 임하겠습니다.
(최후 변론은 어떤 것 위주로 소명하실 건지?)
그냥 제가 느꼈던 것. 그다음에 그동안 많이 말씀드렸던 객관적인 실체에 대해서 실제적 진실에 대해서 그동안에 이야기했던 것을 압축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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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민지숙 기자·권효현 작가
연출·편집: 전미정PD·양승현PD·김윤찬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