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 이어가는 건 북한 핵무기 기술 진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죠.
이런 가운데 북한 핵실험장 주변 주민 피해와 관련해 탈북민들의 첫 공개 증언이 나왔습니다.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채 시름시름 앓다 죽는 소위 '귀신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는 건데요.
공개 증언에 나선 길주군 출신 탈북민 네 명 중 한 명을 김태희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방사능 피폭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아들을 잃은 이영란 씨.
북한 길주군에서 2015년까지 50년 넘게 살아온 이 씨가 탈북을 결심한 건 아들의 치료비 때문이었습니다.
동네에선 20대 아들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다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영란 / 탈북민
- "선생님 왜 젊은 아이들이 다 이병에 걸립니까? 이러니까 글쎄 왜 다 젊은 아이들이 이런 병에 걸려 오는지 우리도 모르겠다 이러는 겁니다."
이 씨가 살던 곳은 북한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핵실험을 했던 풍계리에서 불과 3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란 / 탈북민
- "길주군이 남대천 물이라는 게 핵실험장에서 내려오는 장흥천 물이 합사하거든요. 길주군 시민들이 그 물 먹고 사는 거예요."
또, 길주군에 핵실험장이 들어오고 언제부턴가 송이버섯이 사라지고 산천어 등 물고기도 사라졌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이영란 / 탈북민
- "우리가 여기 와서는 핵이 사람들에게 나쁘다는 거 알잖아요. 길주군 주민들은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사람 많단 말입니다. "
통일부는 관련해 풍계리 인근 탈북자 89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피폭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11월 말쯤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