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의원들을 향해 부결을 호소했습니다.
그 배경 뭔지, 내일 표결에 어떤 영향 미칠지 민주당 취재하는 안보람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안 기자, 이 대표 메시지,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된 건가요?
【 기자 】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혹시 이 대표가 입장을 낼 수 있느냐는 물음에 민주당 한 지도부 의원 "논리적으로 대화하는 게 쉽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었습니다.
어제 문재인 전 대통령 병문안 때 정도의 대화는 가능하지만, 이 대표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긴 어렵다는 취지였습니다.
【 질문2 】
배경을 뭐로 봐야 합니까?
【 기자 】
국민의힘은 그 배경으로 '불안함'을 꼽았습니다.
영장심사를 받는다고 다 구속되는 건 아닌데, 자신이 없으니 영장심사를 피하고 싶은 거라는 얘깁니다.
원내지도부 얘길 들어보면, 부결로 기운 것처럼 기사가 나고 있지만, 실제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입원 중인 이 대표와 순방을 간 박진 장관, 구속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빼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의원은 295명이니까 148명이 찬성하면 체포안은 통과되죠.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합하면 121명, 민주당 포함 야권에서 27명이 찬성한다면 가결되는 겁니다.
압도적 부결 전망이 나왔던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때 찬성 139명이었는데요.
그때보다 9명만 더 찬성하면 가결될 수 있는 겁니다.
【 질문3 】
이 대표의 부결 호소가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 나옵니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개인적으로 물었을 때 가결을 찍는다는 의원들이 꽤 있었는데, 이번 메시지로 흔들리지 않게 됐다"고 했습니다.
한 비명계 의원 MBN과의 통화에서 "혹시라도 가결을 해달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실낱같이 있었는데 이런 식의 부결 메시지를 낼지는 1%도 예상 못했다"며 실망감을 보였습니다.
반면, 우원식 의원은 "'12월 정기국회가 끝나면 비회기 기간을 두어 영장 심사에 응하도록하겠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라며 동의했고, 강훈식 의원 역시 이 대표 메시지를 공유하며 "민주당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4 】
내일 오후 운명의 표결인데 어떤 결과든 후폭풍은 피할 수 없겠죠?
【 기자 】
오늘 오후에 열린 민주당 긴급의원총회 당론부결 놓고 열띤 논쟁 있었다고 합니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는데 어떻게 대놓고 부결을 하냐 양심 좀 지키자"는 쪽과 "정치검찰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쪽 팽팽하게 대립했다는 건데요.
당론 부결이라고 해도, 무기명 투표기 때문에 이탈표를 막을 수도 없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사실상' 당론 부결을 위해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어떤 쪽이든 타격을 받겠지만, 가결됐을 때 후폭풍이 더 크다는 판단입니다.
더욱이 이 대표가 부결 메시지를 냈는데도 가결된다면 이 대표 리더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부결이 되더라도 '방탄 단식'과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약속을 파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한 지도부 의원 "부결을 찍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의원들이 많다"면서 "이번 표결에선 기권이나 무효가 많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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