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고 당시 천안함 근처에 있었던 속초함의 행적을 놓고도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새 떼에 5분 동안이나 오인 사격을 했다는 국방부 발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속초함에 설치된 항해 레이더가 제작된 건 1986년입니다.
속초함 레이더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레이더 화면을 봤더니 덩어리처럼 보이는 물체도 점으로 찍히는 물체도 있습니다.
국방부는 속초함이 A급 경계태세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이상 물체를 쫓아갔는데 이는 새 떼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기식 / 합참정보작전처장
- "(속초함에서)수상이나 공중 표적으로 식별하기에는 너무 안 맞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 전문가들은 훈련된 군인이 새 떼와 공격 대상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새 떼라면 레이더에서 큰 덩어리로 보이는 반면, 잠수정 같은 공격 대상은 하나의 점으로 인식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군용 레이더 전문가
- "새 떼, 구름, 항공기를 구분하려는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정탐사들은 다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새떼네. 이건 암초네."
레이더에 익숙한 해군 예비군들도 새 떼를 구별하지 못해 함포를 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해군 정탐병 출신 예비군
- "새 떼 같은 경우에 잡힐 때는 크게 잡히기 때문에 그런 걸 (예를 들어) 반잠수정이랑 헷갈린다는 건 이해가 안 되죠."
게다가 속초함은 북한 인접지역에서 함포를 5분 동안 130여 발이나 쐈습니다.
새 떼가 아닌 분명한 공격대상이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입니다.
의혹에 싸인 속초함의 행적.
천안함 사고 원인이 누군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의구심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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