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쿠데타 절대 있어선 안돼"
김행 "김건희 여사와 친분? 너무나 먼 그대"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어제(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문체·국방·여가부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오늘(14일) 각 장관 후보자들은 '블랙리스트 의혹', '12·12 쿠데타 옹호성 발언 의혹',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 등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는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임시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과 관련해 "대립적 관계는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그런 적은 없어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자전거를 탄 채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유 후보자는 "자꾸 대립적으로 간다는 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선 불행한 일"이라며 "블랙리스트에 대한 문제도 만약 또 얘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정리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밖에서 볼 때 문체부 공무원들 또는 지원기관에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장관으로) 있던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문화 정책, 지원, 지역 문화와의 균형 발전에서 일부분은 변화했지만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며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해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들 지원 정책을 이 정부에 맞게 새롭게 잘 다듬어보란 뜻으로 생각한다"고 지명 소감을 전했습니다.
↑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14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12·12 쿠데타에 대해 "나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신 후보자는 오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때 (방송에서) 쿠데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을 좀 자르고 이야기한 것 같다"며 "저는 그(12·12)에 관한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답했으며 "제가 공인 신분이 되기 전에는 여러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더구나 앞으로 국무위원이 된다면 개인적 사견이 아닌 정부의 공식적 견해, 우리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14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9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이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을 파멸로 이끌었던 촛불은 거짓이고 지금 태극기는 진실"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제 구체적인 것, 각 개개의 발언에 대해선 제가 정리해서 청문회 중이나 직전에 충분히 국민께 설명 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 첫 출근한 자리에서 여가부 폐지론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께서 여성가족부는 해체하겠다는 것이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아주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부서로 통합되는 것이 정책의 효율성에 있어서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아울러 '김 여사와의 20년 친분으로 지명됐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는 "가짜뉴스가 정도가 지나쳐 괴담 수준이 되어간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나는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20년 전 나는 기자, 대선 후보 대변인, 대학교수를 했고, 청주로 출퇴근을 했다. 여사님과 나는 지연, 학연 걸리는 게 전혀 없다. 친분 관계를 맺기에는 너무나 먼 그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을 치켜세웠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를 통해 김기현 당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문체·국방·여가부 장관 교체를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신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이 추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 후보자는 최고의 국방 전문가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중되고, 북한과 러시아가 긴밀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했다"며 "탄핵이 (소추)되면 6개월간 대한민국 국방 책임자가 부재하게 된다. 당으로서는 빨리 최고의 국방 전문가를 장관으로 임명해 국방에 공백이 없도록 해주십사하고 건의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후보자를 둘러싼 12·12 쿠데타 옹호성 발언 의혹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가 없어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다"면서도 "몸의 머리카락 하나 정도로 그 사람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전문성 업무수행력 정무적 리더십으로 국정철학을 보다 단단히 다지는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퇴행적' 개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뜻을 외면한 대단히 퇴행적인 개각"이라며 "대한민국을 어두운 과거로 되돌려 끌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인사는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신 후보자를 두고는 "극우 집회에 참석하고 극단적 주장을 펼쳤던 편향된 인사다", 유 후보자에 대해서는 "MB 정부 때 입맛에 맞지 않는
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인사 청문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장관의 경우 국회 동의가 없이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