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현재까지 수색 상황을 종합하고, 오후에 사고 당시 교신 내용의 정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밝힐 단서가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국방부가 오늘 오후에 천안함의 교신 내용 등 사고 당시 정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군 당국은 오늘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교신 일지의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교신문 전체를 공개하는 게 아니라, 군사 작전 상황이 담긴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황을 정리해 설명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어제 교신록에는 사고 원인을 밝힐 단서가 없고, 군사적 이유 때문에 공개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교신 내용이 천암함 침몰의 원인을 밝혀줄 열쇠가 될 수 있는 만큼, 군 당국이 어떤 내용까지 공개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군은 또 얼마 전 공개했던 사고 직후 영상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당시 영상에서는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금요일 밤 9시 33분부터 기록이 돼 있었는데요.
오늘 공개될 영상의 촬영 시점은 이보다 9분에서 10분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이 발표한 천암함의 사고 시점인 9시 30분이 또다시 변동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군은 이 시점에서도 천안함이 이미 두 동강이 나, 이전 공개한 영상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사고 발생 시점이 9시 20분 이전으로 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또다시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 있던 속초함은 A급 경계령 속에서 함포사격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천암함 침몰 이후 해군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태세를 내렸다는 건데요.
이에 따라 속초함이 북쪽을 향해 발사한 76mm 함포 100여 발은, 북한의 반잠수정을 노린 거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질문 】
실종자 탐색작업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요?
【 기자 】
오늘 오후에는 대부분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 부분에 대한 진입이 시도될 것으로 보입니다.
군은 함미 왼쪽 출입구에서 승조원 식당 구간에 인도줄을 설치한 상태입니다.
군은 이 줄을 통해 잠수사 54명과 투입해 실종자 탐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상부 갑판에서 함장실 입구까지 인도줄을 연결하는 데 성공한 함수 부분에 대해서도 48명의 잠수사들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함수 부분에서는 현재 잠수사들이 통로의 일부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격실에 물이 차 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기상상황입니다.
현재 사고 지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인데요.
1.5~2.5미터의 높은 파도와 25노트에 달하는 바람 때문에, 군은 오전에도 예정됐던 구조작업을 중지시켰습니다.
특히 함미 쪽의 유속은 5~7노트에 달해 사실상 수중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재 오후 수색작업은 4시부터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군 당국은 바람만 잦아들면 언제라도 잠수요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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