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기술이 필요한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그 기술을 인공위성 개발에 돕겠다고 한 푸틴 대통령.
북러 두 정상이 회담 장소로 왜 러시아 우주기지를 택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죠.
김 위원장은 또 전투기공장도 방문할 예정인데, 그동안 그가 미국 전략폭격기에 민감하게 대응해왔던 걸 생각하면 여기도 의미가 큽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장소와 관련해선 정태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 기자 】
러시아 지폐인 2,000루블짜리 뒷면에 등장하는 이곳이 바로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500㎞ 떨어진 곳으로 부지 면적은 551㎢, 우리나라 나로 우주센터의 약 110배 이상입니다.
지난 2016년 위성을 실은 로켓을 처음 발사한 최첨단 과학기술 단지로, 지난달 무인 달 탐사선도 쏘아 올리며 러시아엔 우주 대국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세계 최강국 중의 하나인 러시아와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위성 능력을 확보하려고 하는, 더불어 상징성도 부과하는 그런 장소를…."
또 회담 이후 방문 장소인 하바롭스크 전투기공장은 주력 전투기인 수호이와 군함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31일)
- "미제는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조선 동해와 서해 상공에 끌어들여 대한민국 군사 깡패들의 전투기들과 함께…."
하바롭스크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자 김정일이 지난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방문한 만큼, 역사적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영재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