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역곡절 끝에 북러 정상회담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한 추가적인 이야기, 신재우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북러 정상 회담, 이번이 몇 번째 입니까?
【 기자 】
네 김일성 주석이 1949년 당시 스탈린 소련 서기장과 첫 회담을 한 이후 이번이 15번째 입니다.
김일성 주석 시기에만 9번의 정상회담이 진행됐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처음 북한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는데요.
북한에서 열린 유일한 북러회담이었습니다.
이를 포함해 김 위원장은 4차례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김정은 현 위원장은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 질문 2 】
이번 회담 분위기나 내용에 대해 더 나온 이야기는 없을까요?
【 기자 】
네 환영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호 강화와 북러 주민의 안녕을 위해 건배 제의를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김정일 김일성의 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는데, 양국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을 방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도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푸틴 대통령과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는데요.
예상했던대로 이번 회담이 북중러 공조 강화와 군사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는 걸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질문 3 】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김 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고요?
【 기자 】
네 방명록을 쓰는 김 위원장 옆에 서 있는 김 부부장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날 때 환송장에 나왔었죠.
하산역 도착사진이나 러시아 간부들과의 환담 사진에서도 포착되지 않아 동행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했습니다.
항상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지만 4년 전 방러 때도 수행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고요.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감안돼 김 부부장이 함께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백두혈통이라는 점,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제일 잘 받든다는 점, 더 나아가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여러 가지 정상회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점…."
【 질문 4 】
그렇군요. 러시아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하산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입니다.
코즐로프 장관은 텔레그램 채널에 김 위원장 방문 영상을 따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김 위원장과 환담은 물론, 회담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가가린 등 우주비행사들의 사인이 담긴 역사적인 사진 세 장을 선물했다고도 합니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관할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이번 북러회담 이후 한 층 강화될 양국 경제 협력 실무를 총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재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