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여있던 북러 정상회담 장소도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되면서, 회담 시작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회담 시기, 의제 등 여전히 불투명한 내용도 많은데요.
신재우 기자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신 기자,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북한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핵 기술과 같은 첨단 무기 교환, 가능할까요?
【 기자 】
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러시아가 포탄 등이 부족한만큼, 재래식 무기를 요구하는 건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북한 재래식 무기 대부분은 러시아제를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 호환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러시아가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KN-23만 해도, 별명이 러시아 탄도미사일의 이름을 딴 '북한판 이스칸데르'아니겠습니까.
반면 북한은 위성이나 핵 추진 잠수함에 쓸 첨단 기술을 원한다고 알려졌지만, 초고급 기술을 쉽게 넘겨주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북한이 부족한 원자재·물자를 제공하거나 은퇴한 핵 기술자 파견 등을 대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질문 2 】
북한이 제공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는 현재 전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 기자 】
네 우리나라와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야포는 우리가 5600여 문 북한이 8800여문을 다연장 방사포는 우리가 310여 문 북한이 거의 20배에 가까운 5500여 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북한이 절대적인 숫자는 많지만, 대부분 전력이 노후화돼 실전 능력에서는 훨씬 밀린다는 평가입니다.
북한이 핵 무기 등 비대칭 전력에 목을 매는 이유도 우리 재래식 전력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북한의 포탄 보유 규모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러시아가 필요한 만큼의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전국적으로 포탄과 탄약 생산 기지들이 (북한에) 형성되어 있다…. 러시아의 포탄 기준에 맞게 단시간 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북한 이외엔 없습니다."
【 질문 3 】
그렇군요.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지 이틀 만에 관련 보도를 했더라고요.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아무래도 김 위원장의 안전 문제 때문에 출발 보도를 최대한 늦춘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주일 전 쯤 뉴욕타임스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김 위원장의 열차 동선이 사실상 공개되버리지 않았습니까?
김 위원장은 자신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미국 정찰 위성을 상당히 두려워한다고 전해지는데요.
그제 저녁에 출발해 오늘 새벽에 러시아에 들어가는, 즉 정찰이 어려운 어두운 시간에 집중적으로 움직이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기자 】
네 알겠습니다. 신재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