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가 4·19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에 대해 참배하고 사과했습니다.
이 박사는 이번 사과가 통합과 화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92살의 이인수 박사가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서 간신히 일어선 뒤 헌화를 하고 떨리는 손으로 분향을 합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합니다.
혁명 이후 63년 만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이 4·19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인수 /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에 도움이 되는…."
이 박사는 지난 2011년에도 이 곳을 찾아 사과를 하려 했지만, 4·19 단체의 반발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4·19 단체가 묘지 방문을 막지 않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생전에 끊겠다는 이 박사의 결심에 따라 사과가 이뤄졌습니다.
최근 정부·여당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인수 /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이번 사과에 4·19 단체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 "이인수 박사 측은 향후 4·19 유족들의 의향만 있다면 언제든 직접 만나러갈 의사가 있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