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오염수, 해류 타고 4~5년 뒤 우리해역 도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가 한 달 안에 동해로 흘러 들어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촛불행동 공동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민웅 전 경희대 교수는 어제(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혼슈와 훗카이도 사이 그 뚫린 틈으로 동해는 한 달"이라고 적힌 게시물을 공유했습니다.
김 전 교수는 해당 게시물을 공개하며 "어쩔건가? 직격 핵탄(核彈)이다. 가장 깨끗한 동해부터 당하게 생겼다"고 적었습니다.
김 전 교수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해류가 뭔지 모르나", "또 거짓선동 한다", "웃음만 나온다"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올해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공동으로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오염수는 방류 이후 4~5년 뒤 우리 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서 방류한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해류 때문입니다.
오염수는 방류 이후 일본 동쪽을 지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미국 서부 해안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후 캘리포니아해류를 타고 남하하고, 북적도해류를 타고 다시 방향을 틀어 동아시아로 향합니다.
그렇게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일본 열도 남쪽까지 도달한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만나 일본 열도를 중심으로 반으로 갈립니다.
한 쪽은 일본 동쪽 해역으로, 다른 한 쪽은 대만 인근 해역을 타고 우리 남해와 동해로 흘러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오염수는 몇 년 동안 해류를 타고 흐르면서 바닷물에 더욱 희석되고, 결국 우리 바다로 들어오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상당 부분 낮아진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7개월 만에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12년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GEOMAR)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동중국해로 퍼져 쿠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를 타면 400여 일 만에 한
다만,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내놓은 결과나 GEOMAR이 내놓은 결과 등 그 어떤 연구 보고서에서도 오염수가 갈라진 일본 열도 틈새로 흘러 우리나라에 도달할 것이라는 가정은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