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의 중국 근현대 3대 음악가 정율성을 기리는 역사 공원 사업을 두고 이념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광주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념 공세에 광주 정신이 멈추진 않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년 상당수의 중국인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광주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입니다.
2006년에 세워진, '음악가 정율성 선생 탄생지'라는 한자가 적힌 비석도 보입니다.
남구 양림동으로 가면 '정율성 거리'가 나오는데,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즐비하고 동상도 세워졌습니다.
정율성은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입니다.
광주시는 세금 48억 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 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데, 과거 공산주의 행적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 인터뷰 :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북한과 중국 인민군 군가를 작곡한 인물을 칭송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정율성 공원 조성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윤석열 대통령도 어제(25일) 국민통합위원회 관계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부정적인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회의 기본적인 합의를 흔드는 일"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념 공세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강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철 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며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여야 공방에 이어 윤 대통령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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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