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문 외듯 불안감을 조성…국민 안전 최우선으로 생각"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오늘(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어제(23일) 열었습니다.
어제(23일) 저녁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서울시 시의원, 구의원, 당원 등 3,000여 명(민주당 추산)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했다"면서 "일본의 핵오염수 방출로 우리 어민들이, 우리 상인들이, 우리의 해녀들이, 우리의 산업이 위협받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일본 정부,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해 온 도쿄전력 두 기관을 빼고 어느 누구도 이 반문명적이고 환경파괴적이고 반인류적인 이 행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며 거들었고, 우원식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역사에서 '멍청한 정부', '바보 정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어제(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친 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내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광화문에서 용산까지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을 진행하고 내일 '오염수 투기 철회 범국민 결의대회'에 참여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 오늘(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 운동"이라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수산물은 오염수 방류로부터 안전한데도 '방류가 이뤄지면 우리 수산업을 망한다'고 주문 외듯 국민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당정이 어민 지원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번 지원금의 성격은 후쿠시마 오염수 피해 보상금이 아니라 지난 몇 달에 걸친 민주당의 오염수 가짜뉴스 선동, 오염된 말에 피해를 본 분들을 돕기 위한 가짜뉴스 피해자 지원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오염수 방류를 '제2의 태평양 전쟁'에 비유한 민주당의 발언도 지적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인류적 비극이었던 태평양전쟁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걸 보고 국제사회가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국민의 먹거리와 수산업, 요식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철저히 정략적 이익의 제물로 삼는 민주당의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과 조수진 최고위원도 "황당한 비유로 반일 선동의 선봉장을 자처했다. 저열판 정치 공작"이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약속했습니다.
김 대표는 "일본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준을 반드시 준수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검증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방류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오염수 방류를 앞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일본은 오늘(24일) 오후
도쿄전력은 그제와 어제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방류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되면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가 시작되면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