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으로 민심이 흉흉하다는 얘기는 있었는데 폭발물 사고 정황까지 나오면서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더 관심이 갑니다.
정치부 김태희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앞서 리포트에 나온 폭발물 사고요. 정말 테러일 가능성 있을까요?
【 기자 】
사실 북한 내부 상황을 정확하게 알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요.
무언가가 폭발한 것을 두고 테러라고 하기에도 사실 애매합니다.
국정원 관계자도 이번 사건을 두고 당장 김정은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요.
폭탄물 테러가 있었더라도 평양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내부 통제가 지금도 워낙 잘되고 있어서 쿠데타로 이어질 가능성도 희박한 것이죠.
북한은 중대급으로 움직이거나 총알 하나를 가져가더라도 상부에 보고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폭발물 사건이 맞다면 우발적인 폭동일 가능성이 크고요.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기 생산이 부족해 집마다 배터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터진 폭발 사고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김정은 정권을 당장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인 거 같은데 식량난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이런 일들이 누적되면 결국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요?
【 기자 】
네 그래서 김정은 정권이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제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서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불평과 항의가 늘어 불평분자를 색출하는 임시 기구가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실제 북한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는 시위 진압부대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헬멧과 방패를 들고 총기를 휴대한 부대가 행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전승절' 열병식)
- "사회주의 제도와 우리의 일심단결을 해치려는 온갖 계급적 원수들의 악랄한 준동을 혁명의 붉은 칼로 무자비하게 쳐갈길."
【 질문 3 】
그런 와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경호도 강화되었을 것 같고요.
김정은이 밖으로 노출되는 빈도도 줄었어요?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다시피 4월에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인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위로 여섯 명 정도의 경호원이 검정 방탄 가방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가방은 펼치면 1.5M 정도의 방탄막이 만들어져, 피격이나 폭발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통일부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도 줄었다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공개 활동을 보면, 예년 평균 60여 회에 비해 30여 회로 반 정도 줄었습니다.
경제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기가 힘들어졌고 민심을 자극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태희 기자였습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