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에 들어간 예산, 기존 사업비에 예비비까지 1,400억 원이넘는 걸로 추산되죠.
제대로 쓰인 건지 검증이 필요하겠죠.
조직위가 폭염에 대비한다며 수천만 원을 들여 숲에 대피공간을 만들었는데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애꿎은 숲만 훼손됐습니다.
안병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부안군의 해창석산 숲입니다.
잼버리 야영장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지난해 이 곳을 2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영외 폭염대피소로 지정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통로와 대피공간을 마련한다며 소나무 등 1,400여 그루의 나무를 뽑고 가지치기 작업을 벌였습니다.
3,600만 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울창했던 숲의 모습은 사라졌는데, 헛수고였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최근 나무가 정리된 흔적만 보일 뿐 사람이 머문 흔적은 없습니다. 잼버리 기간 동안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직위는 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던 지난 6일에서야 폭염대피소를 쓰겠다며 공문을 보냈고, 실제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잼버리 영외 폭염대피소는 해창석산 숲을 포함해 6곳,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며 홍보했지만, 모두 방치됐습니다.
조직위 측은 "영외 대피소 대신 버스나 영내 덩굴터널을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윤 /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 "시뮬레이션을 안 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안이한 거죠. 그게 지금 우리나라 지자체의 수준이라는 면에서 국민들이 좌절하는 거 아니겠어요."
잼버리의 방만 운영을 보여주는 사례인 만큼 다른 예산도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자료제공 :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