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이 하도급업체 직원을 데리고 해외 출장을 나가 향응을 제공 받은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출장계획서는 허위로 작성됐는데요.
이런 갑질이 이권 카르텔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요?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LH 부장급 직원 A 씨와 대리 B 씨는 5박 7일간 유럽으로 업무 출장을 갔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직선화공사 담당자들이었는데, 출장계획서에는 관련 공법의 품질 시험을 위해서라고 적었습니다.
계획서 상에는 시공사 2명과 한국도로공사 직원 2명이 동행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출장은 달랐습니다.
도로공사 직원 대신 하도급업체 직원 2명이 갔던 것입니다.
A 씨 등의 업무와 직접 연관된 이들입니다.
하도급업체 직원들은 두 사람의 유람선과 산악열차 비용을 냈고, 식사비도 지불했습니다.
또한 LH 직원들은 계획서에 오스트리아 공장에 방문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스위스 루체른 호수와 리기산 등 유명 관광지에 갔습니다.
LH 감사를 통해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고 A 씨는 해임, B 씨는 감봉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A 씨는 "결제를 강요하지 않았고 한두 번 식사비를 내려고도 했지만, 하도급업체에서 자신을 막고 미리 계산하기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 "갑질이고 또 전관예우로 연결이 되고 또 이권 카르텔과 연결이 된다고 봅니다. LH의 도덕적 해이를 정말로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LH에서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 등의 사유로 인한 정직 이상의 중징계는 모두 49건에 달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