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숙영지 기반시설 설치를 맡은 전라북도청이 설계 논의 때 추가 배수시설 설치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소한으로 빗물 배수를 가능하게 하면 된다"는 의견을 낸 거였는데요.
최초 설계보고서에는 배수로 설치에 단 1억 5천만 원만 배정됐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2018년 10월 잼버리 기반시설 설계를 논의한 회의록입니다.
스카우트연맹 측은 빗물 빠지는 물길을 다수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전북도는 100m에 하나씩 하는 걸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빗물이 빠질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2019년 11월 숙영지 기반시설 조성을 맡은 전북도청의 설계보고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전체 공사비 259억 원 가운데 격자로 설치한 배수 시설 비용으로 책정된 건 1억 5천만 원, 전체 공사비의 1%도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미애 / 국민의힘 의원
- "최초 실시설계보고서상에 드러난 배수 관련 비용은 정말 미미합니다. 전북도가 침수 대비에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측면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숙영지 외곽 배수를 맡은 농어촌공사가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는 등 침수 대비에 나서자 전북도는 2021년 빗물 배수 예산을 3억 원 증액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집중 호우로 대회장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결국, 전북도는 추경을 통한 국비 21억 원 포함 40억 원을 넘게 들여 저류지 100개를 만드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