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야기 정치부 이병주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이 대표가 동료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 기자 】
지난 2월에도 동료 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친전을 보낸 바 있습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였는데요.
당시에도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결백을 호소했었습니다.
친전이라는 게 국회에서 통상 성의를 갖춰 보내는 편지인데요.
과거부터 법안처리 협조를 구하거나 중요한 사안을 전달할 때 쓰였는데 요즘엔 검찰 수사를 받는 의원들이 계속 나오면서 호소문 성격이 짙어졌습니다.
돈봉투 의혹을 받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도 친전을 보냈었고, 코인 논란을 빚은 김남국 의원도 친전을 돌렸었습니다.
【 질문2 】
이번에 이 대표가 돌린 친전 내용도 다시 정리해주시죠. 이전과는 다른 맥락도 보이는 거 같고요.
【 기자 】
한마디로 정리하면 '결백하니 검찰에 당당하게 맞서겠다'입니다. SNS에도 이런 입장을 올렸죠.
앞선 2월 친전과 비교해서 굳이 다른점을 찾자면 사건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입니다.
한국식품연구원 용도변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또 그 혜택은 누가 누렸는지 등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이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추진을 지시한 증거'라며 공문 등을 공개했습니다.
【 질문3 】
불체포 특권도 내려놓겠다고 했던 이 대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결백을 호소한 건 그만큼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 기자 】
어떤 정치적 계산보다도 자신의 결백함과 검찰의 무도함을 알리기 위한 친전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출석 전날 공개적으로 입장을 알린 부분을 눈여겨 봐달라'고 강조했는데요.
'검찰이 이 대표 입장에 대한 추가 대책을 세우더라도 자신이 있다' 이런 모습을 강조한 걸로 해석됩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1월 성남FC 의혹과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았을 때는 조사 당일에 진술 요지 등을 밝혔었습니다.
【 질문4 】
이재명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 뿐 아니라 혁신안을 두고 민주당 안에서 잡음도 커지고 있잖아요.
【 기자 】
오늘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고 3시간 동안 관련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20여 명 의원이 자유발언을 했는데, 대체로 대의원제 축소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에 대한 반감이 표출됐습니다.
다른 현안도 많은데 왜 하필 지금 대의원제를 손봐야 하느냐는 문제제기가 이어진 걸로 전해집니다.
대표적 비명계 의원인 설훈 의원이 지도부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대부분은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친명계에서는 정청래 의원 정도만이 혁신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이재명 대표가 임명한 만큼, 아무런 성과 없이 혁신이 마무리되면 이 대표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을텐데요.
지도부에서는 이달 말 워크숍에서도 관련 논의를 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더 듣고 어떻게 조치할지 고민할 전망입니다.
【 질문5 】
본인과 당 모두를 신경써야 하는 이재명 대표 고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겠네요. 향후 정국 간단하게 예상해본다면요.
【 기자 】
이재명 대표, 어제는 부친상을 당한 윤석열 대통령을 조문했었죠.
이튿날은 대여 총공세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대해 특검을 추진하고, 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방송 탄압,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겁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는 이유 등을 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오늘 시작된 8월 임시국회의 여야 대립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