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고 채수근 상병 사건 조사 결과 이첩을 보류하며 '사단장을 빼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두고 진실공방이 뜨겁죠.
임성근 해병 1사단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명박 정부 당시 함께 근무했다며 '윗선' 개입 의혹에 불이 붙고 있는데요.
MBN 취재 결과 이 장관은 "임 사단장과 개별 친분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고 채수근 상병 사건 조사 결과 이첩을 결재했고 국가안보실에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이 장관은 하루 만에 이첩 보류를 지시했습니다.
이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특정 혐의자를 빼라고 했다는 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전 해병대 수사단장 (그제)
- "(혐의자를) 직접적인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라는 의미는 (임성근) 사단장을 묵시적으로 빼라는 의미로 저는 느꼈고…."
이를 두고 이 장관과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이 이명박 정부 국가안보실에서 같이 근무한 게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군 고위 관계자에게 임 사단장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장관은 "임 사단장과 개별적 친분이 전혀 없다"며 "장관 취임 이전에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과거 관계부서에 이름이 같이 올려져 있다고 해서 추측하는 건 부도덕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외압 논란이 정치권까지 확산한 가운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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