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생존해 있던 마지막 독립 유공자이자, 광복군 오성규 지사가 그리운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여생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진 건데, 100세의 광복군은 한국에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오성규 / 애국지사
- "대답이 안 나옵니다. 너무도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는 환영에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오성규 지사는 무려 1923년 생.
중학교를 채 마치지 못한 16살에 만주로 넘어가 김구 선생이 이끄는 한국 광복군 제3지대에 투신했습니다.
이후 1945년 미국 CIA의 전신인 OSS에 들어가 한미합작 특수훈련을 받으며 서울 진격을 준비하던 때, 광복이 찾아왔습니다.
▶ 인터뷰 : 오성규 / 애국지사 (지난 2015년)
- "기억에는 OSS 무전 훈련 받는 중이죠. 새벽이지 아마, 일본 놈들이 항복한다 그래서, 다 같이 일어나서 술도 먹고 파티하고 그랬다고요."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이념으로 갈린 한반도에서 설 곳이 없어진 오 지사가 먹고 살려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벌써 80년 가까이 됐습니다.
결혼도 하고 자녀도 있지만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이 100살이 되던 해 이뤄진 겁니다.
귀국한 오 지사는 현충원에서 김학규 광복군 제3지대장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귀국 신고를 마쳤습니다.
이후 중앙보훈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보훈요양원에서 생활할 예정으로, 오는 15일 광복절 행사에도 참석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이우진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정연
자료사진 : 독립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