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차 가해" VS 신원식 "야권 배후">
'단순 실수'를 성범죄로 침소봉대했다
'울고 싶어 뺨 맞기를 기다린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기로 결정한 국내 팀을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어제 오전 전북 연맹 담당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 문제를 폭로했는데요.
[김태연/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무서워서 대원들이 화장실,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니 떨어진 데로 이동시켜줘라 했더니 이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자국에서 어떠한 성범죄를 했던. 제 생각은 그래요. 굉장히 의도적인거거든요. 어떻게 샤워하러 온 사람이 타월 1장, 비누 1장 가지고 들어오지 않고 샤워를 합니까. 우리 남자 지도자에 의해서 완력으로 잡혀 나오기 전까지는 언제 들어와있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지금.]
나흘 전, 영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인 남성이 들어왔고,
비명 소리에 남자 지도자가 들어갔더니 그제야 머리에 물을 묻히는 시늉을 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두려움을 호소했지만, 조직위는 논란을 덮기 급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창행 /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어제)
8월 2일 오후 종합상황실에 최초로 해당 사건이 접수됐고, 한국스카우트연맹 측에 사건 세부 내용을 확인했고, 세계연맹 세이프프롬함 팀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 팀에서 문화적 조사를 했는데 문화적 차이로 인해 태국 지도자에 대한 가벼운 조치, 경고를 취하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어제)
저희도 지금 아주 경미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고요.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더 파악을 해서 경찰과 함께 만약에 더 신속한 조치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희에게 이야기가 된 것은 아주 굉장히 경미한 것으로 그렇게 이야기됐습니다.]
이렇게 조직위 대응에 실망해 떠난다는 전북 팀에 대해 신 의원,
난데없는 정치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야권이 총선 겨냥해 황당한 조기 퇴영에 개입했다면"이라고 운을 떼며
"반 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당장 국힘 당 차원의 입장인지 확인 질문이 나왔는데요.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그건 의원 개인의 입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들이 따로 의논된 바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잼버리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손님을 모셔놓고 손님은 안중에 없고 정쟁화의 프레임에서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요.]
[서은숙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신원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막말과 망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반대한민국 카르텔이라니요. 이게 청소년들에게 할 소리입니까? 책임 회피에 눈이 멀어 이성을 상실했습니까? 그리고 전북스카우트 단원보다 먼저 퇴영한 것은 수천 명 영국 단원과 수천 명 미국 단원입니다. 대통령께서 (영국과 미국 단원들을) 극진히 돌보라고 했던데, 미국과 영국은 무섭고 대한민국 자국민은 만만합니까? 용서하기 힘든 막말입니다. 게다가 전북지역 스카우트 정치적 배후가 민주당인 것처럼 떠들었네요. 이 말에 책임을 지셔야 할 것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신 의원의 발언,
2차 가해인 줄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는데요
신 의원은 "이 대표야말로 '2차 국민 배신'을 중단하라"고 되받아쳤습니다.
당사자인 전북팀은 배신당한 것은 참가자들이라고 신 의원의 음모론에 불쾌함을 표현했습니다.
[김태연 /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대장(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퇴영 결정에) 아쉬워하는 게 많고요. 우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저희한테 어떤 의원님이 국가적 배신을 했다라고 저희한테 표현하셨는데 사실 배신이라고 하면 저희가 그것에 대해서 배신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말 같지도 않고요. 솔직히. 그리고 저희는 정치에 대해서 신경을 쓸 시간이 없어요. 아이들 돌보느라고. 저는 그분 잘 몰라요. 관심 안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성범죄 논란 신 의원 말대로 단순 실수인지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인데요.
앞서 '경미한 일'이라고 설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여가부 장관
오늘 브리핑에서 해당 남성 '격리-분리' 조치했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오늘)
제가 '경미하다'라고 한 것은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성범죄가 경미하다'는 이야기가 아니었고 어제 건조물 침입으로 경찰이 규정했기 때문에 그 보고를 받아서 경미한 것으로 말씀드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다만 해당 남성은 경찰 조사를 위해 아직까지 영내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폭염, 벌레, 코로나에 성범죄까지 혼란스러운 잼버리
오늘의 사태를 예견한 듯한 여가부 장관의 1년 전 발언이 재조명됐습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여가위 국정감사) 10개월 앞둔 세계 잼버리가 내년이지 않습니까? 8월에. 지금 10달 앞뒀습니다. 과연 주무부처가 사라진 조건에서 이 잼버리가 제대로 될까요?]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여가위 국정감사) 물론입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여가위 국정감사) 두고보싶시오 이 책임은 나중에 역사에서 책임을 물을겁니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양당 대표
당장 잼버리 운영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오늘)
2023 세계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입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처음 열리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임을 민주당 자신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미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것입니다.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하고 있습니다.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 탓이 우리나라에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