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물론 운영 미비로 도마에 오른 잼버리 얘기, 조금 더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일단 우리나라뿐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데, 강행을 결정했어요.
그 배경을 뭐라고 봐야 합니까?
【 기자 】
미국에 이어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도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중단을 권고했죠.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끝까지 간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불편함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설명입니다.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도 계속 진행하자고 했다는데요.
우리 측의 적극적인 설득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세계적 행사인 만큼 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중단할 경우 국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2 】
실제 좀 개선이 되긴 한 겁니까?
【 기자 】
"한국이 이런 나라였느냐" "국제적 망신이다" 이런 비판마저 나왔잖아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중앙정부가 나서면서 수습에 속도가 붙긴 했습니다.
전해 드린 대로 쿨링버스와 화장실 관리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되었고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지시사항으로 우리나라의 산업·문화·역사·자연 관광프로그램도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인 만큼 그 부분을 십분 활용해 악몽이 아닌 추억의 잼버리가 될 수 있게 하라는 취지입니다.
4만 명 가까운 참가자들을 어디로 어떻게 이동시킬지는 당장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 질문 3 】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수습할 수 있는 문제를 왜 6년이나 방치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 기자 】
잼버리 현장, 6년이나 준비했다고 보기엔 너무 미흡했던 게 사실입니다.
여가부와 행안부, 문체부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더니 누구도 나서서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됐다는 겁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사실상 모두 묵살된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폭염이나 폭우 대책, 미세먼지 대책 그다음에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또 아마 그게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겁니다."
여기에 사전 대회 격인 '프레잼버리'도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소되면서 사전점검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질문 4 】
2017년부터 준비한 거면 누구 탓이다 말하기도 쉽지 않겠어요.
【 기자 】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의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민주당에선 이걸 놓고 다시 "무능하면 겸손하기라도 해라"는 식의 비난 꼬리를 물고 있는데요.
대회 뒤에도 한동안은 책임공방 이어질 가능성 큽니다.
【 질문 5 】
제일 관심은 아이들을 잼버리에 보낸 부모님들, 이제 걱정 안 해도 되는 겁니까?
【 기자 】
철수하는 나라도 있다고 하니, 부모님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술렁이는 게 사실입니다.
"남녀가 같이 샤워하게 둔다" 이런 가짜뉴스에도 민감히 반응하고 있고, 아이들에게 간식이라도 주겠다고 잼버리 입구에 줄을 선 부모님들도 있었습니다.
【 앵커 】
지금이라도 대회를 잘 마무리 하는 데만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