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를 8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선의 고참 정치인들,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10명 안팎이 총선 출마 뜻을 밝혔는데, 혁신위까지 가동 중인 민주당은 부담스러운 눈치입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올드보이'들이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역구를 전남 해남·완도·진도로 바꿔 출마를 선언했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유성엽 전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민주당을 탈당했었는데, 이재명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통합차원에서 복당을 허용해 출마의 길이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대선후보 (2021년 12월)
- "개혁 진보 진영은 한 몸으로 단결을 해야 합니다."
전 정부에 날을 세우며 출마설에 불을 지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신계륜, 이종걸, 전병헌 전 의원 등은 수도권 출마를 고심 중입니다.
이렇다할 활약 없이 '코인 사태' 등으로 문제를 야기했던 청년 정치인들과 부딪쳐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도 읽힙니다.
하지만 당 혁신 중인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옛날 분들의 출마가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고, 또다른 의원은 '출마를 할 거라면 험지에서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공천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추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 "구태의연한 인물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이지 않을까, 그래서 올드보이라 하더라도 역량 중심으로 선별을 잘 해내야 할 것이다…."
총선을 8개월도 더 남겨둔 상황에서 올드보이들의 잇단 출마선언이 어떤 바람을 불고 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