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승리 위해 단합"…이낙연 "도덕성 회복부터"

지난 4월 이후 첫 공식 대면
이재명 "총선 승리 위해 많이 도와달라"
이낙연 "당내 분열 언어 즉시 중단해야"

↑ (왼쪽부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제(28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종로에서 '막걸리 회동'을 하며 당의 화합과 총선 승리를 강조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제(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두 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했다"며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회동에는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윤영찬 의원이 동석했습니다. 김 실장과 윤 의원은 각각 이 대표, 이 전 대표의 측근입니다.

이날 만남에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하는 꽃다발을 건네며 "선거에 애를 많이 쓰셨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습니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 사진 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전 총리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공격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의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입니다.

앞서 지난 11일 만나려 했으나 집중 호우를 이유로 만남이 취소됐고, 이후 19일 다시 일정을 잡았지만 "수해 상황이 심각하다"며 만남이 다시 연기된 바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