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이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에 세워졌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정부 때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표기한 것도 수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허리춤에 손을 올린 백선엽 장군,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360도 회전합니다.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격전지 다부동에 4.2m 높이의 백 장군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백 장군은 전쟁 중 육군참모총장으로 군을 이끌었고, 30대 초반 나이에 대장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백남희 / (고 백선엽 장군 장녀)
- "동상이 서 있어서 아버님뿐만 아니라 전우들과 같이 서 있는 기분이라서 참 기쁩니다."
그러나 백 장군은 독립군을 토벌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경력을 이유로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습니다.
정부 홈페이지의 백 장군 안장기록에도 같은 내용이 표기됐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이 같은 조치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시행됐는데, 법적 근거 없는 낙인이라며 삭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식 / 국가보훈부 장관
-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에 맞느냐 그것이, 특히 이것이 법률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을 지키라는 백 장군의 유지를 따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대한민국을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구해내신 우리 대한민국의 영웅이셨습니다."
행사장 밖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모여 친일파가 전쟁영웅이 될 수 없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