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법사위 현장,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의 주인공
평소처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닌,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는데요.
감사 대상 공직자들을 거칠게 몰아붙이기로 유명한 유병호 총장
평소 자신이 고안한 감사 기법의 앞 글자를 따서, "T.I.G.E.R(호랑이)가 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낸다고 알려졌는데요.
어제 민주당 김의겸 의원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보고서'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 열람 마쳤단 사인 없는데 공개된 건 "위법이다"
절차상 문제 지적했다가 거친 설전이 시작됐습니다.
난데없이 단군 이야기까지 등장했는데요.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결재 승인권자는 저고 그분(조은석 감사 주심위원)이 단군 이래 제일 많이 열람했습니다. 제가 27년 (감사원에) 있었는데, 그렇게 (최종보고서) 열람을 자주 하시는 건 처음 봤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전자정부에 있는 모니터상으로 열람을 했냐는 거예요. 말 돌리지 마시고 그것만 답변하세요.]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전자정부법상 모니터상에서 버튼을 눌러야 법적인 효력이 있는 겁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기계적으로 누르면 되는데 단군 이래 가장 많이 보시고 유일하게 혼자 안눌렀습니다. 의원님께서는 그러면 저희들 모해하시는 게 맞습니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조은석 위원이 1965년생입니다. 무슨 단군이래까지 찾습니까?]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답변 태도가 저게 저걸…오만방자하게 저렇게!]
유병호 총장, 민주당 최강욱 의원과도 2라운드를 이어갔는데요.
여기서도 단군 이야기가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감사원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책임자가 아니고요. 원장의 명을 받아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처장 (어제, 법사위)
저희는 당연히 원장님의 명을 받는 거고요….
다 듣고 말씀하시라고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국회에서 하는 태도를 보면 거기서 어떻게 했을지 안 보고도 뻔한 거예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단군 이래 저런 사무총장이 감사위원회에서 저런 식으로 위원들을 겁박하고 나대는 경우 보신 적 있습니까?]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사무총장이 무섭습니까? 저런 태도를 보이는데 기관장으로서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고 저만 쳐다보고 있습니까?]
[최재해/ 감사원장 (어제, 법사위)
위원님, 말씀 그렇게 함부로 하지 마시고요.]
유 총장 조은석 감사위원이 보고서를 수차례 확인하고서도 일부러 열람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감사원에 27년 있는 동안 그렇게 열람을 많이 하는 건 처음봤다며 '단군' 이야기까지 한 건데요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설전 누가 발언하는 중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사무총장까지 결재 사인이 났는데, 감사위원이 열람이 공란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밑에 개별 처리한 본안 최종에 보면 결재가 완료된 것으로 되어 있어요.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그건 제 결재가 완료됐다는 거고요. 74년간 모든 위원들이 다 눌러주셨는데, 저분만 왜 그러시는지 누르는 데 소극적이었습니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그만큼 이번 사건이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열람 버튼을 안 누른 거 아닙니까?]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그만큼 의결된 데 원안에서 많이 일탈한 겁니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권한 범위를 넘어서.)
감사위원회의 주인이 누구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강요했고 기만했습니다.)
감사위원회 주인이 누구입니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감사원의 주인이 누구입니까? 유병호 사무총장이 주인입니까?]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감사원의 주인은 감사원장을 필두로 해서 사무처 위원 그리고 소중한 가족들 모두 다입니다.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직원들이 주인입니다.
유병호 사무총장, 오히려 감사위원이 감사원 직원에게 보고서 수정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는데요. ]
김의겸 의원 앞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감사원장의 발언까지 가로막으며
총 88차례 발언했다고 적혀 있는 이달 초 감사위원회 회의를 언급하며 태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전현희 위원장 치명적인 중범죄만 다 삭제를 했습니다.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유병호 사무총장의 답변 태도가
그 자체가! 범죄입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지금 유병호 사무총장의 저런 답변 태도가 회의록에 나와 있는 답변 태도입니다. 고성 하고! 방해하고! 난동을 부리는 그것이 6월 1일에 나와 있는 거예요. 이런 답변 태도로 말하지 않았습니까.]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의원님께서 그러면 저희들 '모해'하시는 게 맞습니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마지막 최종 보고서에 결재가 나지 않습니다. 한데 그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저건 시행상의 기계적인 절차에 불과하고요. 저희 규정을.
(제 얘기를 들으세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이렇게 막 함부로 끼어들어도 되는 겁니까?]
유 사무총장의 멈추지 않는 발언에
결국, 김의겸 의원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회의 중단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제가 이 절차상에만 묻습니다. 그건 유병호 사무총장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위원님 규정이 그렇습니다. 업무 관행이 그렇고요. 그걸 그렇게 실컷 보고 안 누르는 분은 74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위원장님, 중단 좀 시켜주십시오.
[김도읍/ 국회 법사위원장 (어제, 법사위)
계속하십시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중단 제가 위원장님한테 제가 요청드리는 겁니다.]
[김도읍/ 국회 법사위원장 (어제, 법사위)
아니, 하십시오, 질의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 좋습니다. 그다음 화면 좀 넘겨주십시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사위)
(부수적으로 말씀드리면 녹취록이나 회의록 똑같습니다.)
아니, 그건 필요 없습니다. 묻는 것만 대답하세요.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어제, 법사위)
아닙니다. 아까 그 부분 정리가 안 된 것 같아서요. 똑같습니다. ]
질의 마치고 자리로 돌아간 유 총장, 민주당이 감사원 회의 녹취록을 요구하자
최재해 감사원장에 한 장의 쪽지를 건내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여기에는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 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민주당 “쪽지로 답변하는 사무총장과 그대로 따르는 원장,
감사원이 사무총장의 놀이터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 질의 태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의 발단이 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제식구 감싸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어제, 법사위)
사무총장이 쓰는 단어 하나, 이런 식으로 툭툭 던져서 무슨 악마의 편집하듯이 이런 식으로 현안 질의를 끌고 가면 되겠습니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에 감사원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올린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1년간 전 정권의 여러 가지 실정을 밝혀낸 감사원에 대해 손 좀 보겠다는 의도입니다. 보복과 재갈 물리기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한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뭐 하극상이죠. 감사원장과 감사위원들이 사실상 유병호 사무총장이라는 그 사람과 조직에 굴종하고 있고 종속된 것 아닌가. 지시받는 관계가 아니냐는 질의를 했는데 그대로 그 쪽지가 여실히 반영하는 그런 장면이라고 보겠습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유병호 사무총장은 그럼 왜 그랬을까요?)
본인의 개인적인 목적이 아니었을까.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런 여러 가지 자신을 발탁해 준 정권에 대한 과잉 충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동기가 아니었을까 추측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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