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휴대전화를 분실해 경찰이 수색에 투입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장관 측은 "6·25전쟁 당시 북파공작 첩보부대 '켈로(KLO)' 부대원 출신인 이창건 전 한국원자력학회장이 써서 준 쪽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이를 들고 사진을 찍느라 휴대전화를 의자에 두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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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이 쓴 쪽지에는 "저는 KLO 출신 이창건입니다. KLO가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월엔 보상금이, 6월 14일엔 청와대 오찬에도 초청 받았습니다. 북한에 침투했다가 휴전 때문에 못 돌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한 장관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쪽지를 접거나 주머니에 넣지 않았고, 태극기를 들고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사정을 몰랐던 한 재향군인이 한 장관에게 찾아주기 위해 의자에 있던 휴대전화를 들고 밖으로 뛰어나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한 장관을 찾지 못하자 법무부에 전화를 걸었고 이마저도 휴일인 탓에 연결이 안 되면서, 결국 자택 근처 파출소에 자신의 연락처와 휴대전화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휴대전화는 서류 봉투에 꽁꽁 싸맨 상태였는
휴대전화를 찾은 한 장관은 오늘 해당 남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 장관은 "재향군인회 소속이셨는데 길게 통화했었고, 참 좋은 분이셨다"고 밝혔습니다.
[김순철 기자 libert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