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조용히 하시라" 맞서며 장내 소란
김기현 "민주당이 아픈 곳을 콕 찔러서 많이 아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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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 = 연합뉴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늘(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고성으로 항의하며 한때 본회의장이 술렁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 30명 감축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등 '정치 쇄신 3대 과제' 공동 서약을 야당에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리에 앉아 연설을 듣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돌연 김 대표를 향해 "땅 파세요! 코인파세요!"라며 소리질렀습니다.
김 대표에 의혹이 제기된 '울산 땅 투기', '자녀 코인 보유' 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 최고위원 외에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퇴진하세요", "여당 대표 연설 맞습니까"라고 소리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하시라", "국회의장은 자제시켜라"라고 하는 등 맞서며 장내는 소란스러워졌습니다.
김 대표의 연설이 끝난 직후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국민의힘 '땅 대표'의 연설은 알맹이가 없고 형식은 고함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며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질지보다는 남 탓, 전 정부 탓, 야당 발목을 잡고 야당을 비난하는 데 주력한
이와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이 아픈 곳을 콕 찔러서 많이 아플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김 대표는 연설 직후 목이 쉰 상태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말씀드렸다"면서 "반면교사로 삼고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