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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온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해양 생태계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에게 닥쳐올 재앙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이산화탄소를 머금고 있는 커다란 지구의 탄소개수대인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것은 지금의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법과 제도를 마련해 함부로 바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 달라"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미래 환경에 빚지지 않고 여기서 더 나쁜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도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어른들의 이권 싸움이나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미래에 아이들이, 그 후손들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편지와 함께 초등학생들의 편지도 공개됐습니다.
한 학생은 마인드 맵을 그려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능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학생은 "꼭 바다 생물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조금은 서툰 글씨에도 우리 바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음을 느낀다"며 "오염수 투기에 맞서 우리의 바다와 밥상을 꼭 지켜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염수 해양 투기는 태평양 연안 국가는 물론 전 지구적인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며 "12년 전 후쿠시마의 비극이 안전보다 비용을 우선시한 인류에 큰 경종을 울렸음에도 일본은 또다시 안전보다 비용을 앞세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나아가 국민 안전과 우리 바다를 지켜야 할 한국 정부는 그 책임을 방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바다는 모든 생명을 품어주는 귀한 존재"라며 "바다가 살 수 없다면 바다에 의지해 사는 모든 생명도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그러면서 "'어른들의 이권 싸움이나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미래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 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국민의 우려를 괴담 취급하는 일부 정치인들도 꼭 새겨 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여권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