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추정 잔해가 서해에 떨어진 후 보름 만에 인양이 된 건데요.
당초 예상보다 인양이 오래 걸린 이유, 인양한 우주 발사체로 분석 가능한 사항 등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김태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군은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가 추락한 당일 인양을 시도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 기자 】
네, 인양 시도 과정에서 2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가 다시 가라 앉았기 때문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 상황과 날씨변화, 군 요원들의 피로도 등을 모두 고려해 인양 작업을 실시해야 했습니다.
발사체가 가라앉은 수심이 75m로 매우 깊고, 조류가 강하고, 시야도 50cm밖에 되지 않아 인양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발사체 잔해물이 원통형인데 표면이 미끄러워 결박해 올리는 게 쉽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성원 / 해난구조전대장
- "총 인양은 4차에 걸쳐 시도하였으며, 1차 시도는 수중 환경 및 잔해물 하부의 와이어를 연결을 시도하였으나…"
【 질문2 】
그렇다면 인양된 발사체로 어떤 걸 알 수 있습니까?
【 기자 】
인양한 물체는 국방과학연구소로 이송해 한미가 정밀 분석할 예정인데요.
전문가들은 2단 추진체에 엔진과 연료, 산화제가 그대로 탑재되어 있다면, 전반적인 미사일의 성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분석을 통해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 실패의 이유를 알 수도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
- "연료하고 산화제의 조성비를 우리가 분석해보면 로켓의 성능을 어느 정도 다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
다만, 군은 오늘 발사체 공개 현장에서 인양된 발사체에 엔진이 들어 있는지 등 자세한 사항은 함구했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인양 물체에 적힌 이름이 북한이 얘기했던 것과 다른데요?
【 기자 】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체를 '천리마 1형'이라고 했는데, 막상 건져보니 '천마'라는 이름이 써 있었습니다.
또, 인양된 잔해 표면에는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부분을 분석해봐야겠다고 했는데요.
추측을 해보면 인공위성 발사체를 '천리마 1형'이라고 하고, 2단 추진체 이름을 '천마'라고 명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4 】
인공위성 북한 추가 발사는 언제쯤 할까요?
【 기자 】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북한은 발사체를 쏜 후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를 공개하고 "2단계 로켓 엔진의 시동 이상으로 서해에 추락했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 여러가지 시험을 거쳐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 2차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엔진 문제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어 당장 이번 달 안에 추가 발사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보입니다.
【 질문5 】
이런 상황에서 오늘 미국 핵추진잠수함이 부산에 입항했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 미시건함이 부산에 왔습니다.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은 토마호크 미사일 154발을 탑재할 수 있는 강력한 재래식 무기 플랫폼인데요.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이 한국에 온 건 6년 만입니다.
해군은 이번 미시건함 입항에 대해 "전략 자산을 더 자주 정례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미시간함 방한을 계기로 한미 해군은 연합 특수전훈련을 진행할 예정인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연합 대응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 앵커 】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태희 기자였습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