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이 지난달 31일 쏘아 올리려다 실패해 서해에 추락한 위성 발사체 잔해를 보름 만에 인양했습니다.
미국과 함께 잔해물에 대한 조사를 들어갈 예정인데, 북한의 우주 발사 기술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대한 원통 모양의 물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원통의 겉면에는 '천마'라는 단어도 명확히 적혀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북한이 쏘아 올린 천리마-1형 2단부로 추정되는 발사체 잔해물입니다.
어젯밤 9시쯤 우리 군은 이 발사체 인양에 성공했습니다.
작전 시작 보름만입니다.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 "발사체는 인양되면서 상단부 일부가 잘리고 외관에 스크래치가 난 것을 제외하면 원형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우리 군은 발사체 인양을 위해 수심 75m 아래에 비스듬히 묻힌 발사체의 상단부와 하단부에 고리를 걸고 와이어와 장력 로프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수심 10m까지 끌어올린 뒤, 더 심하게 기울어진 발사체의 평행을 맞추기 위해 다시 보강 와이어를 설치한 뒤 최종 인양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정종구 / 해군 화력참모처장
- "인양하는 데에 제한 사항이 발생하였으나 다수의 인양 방법과 이러한 것들을 검토를 통해서 시도를 하였습니다."
당초 인양 작업은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좋지 않아 잠수사들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신경준 / SSU 심해잠수사
- "시야가 너무 안 좋아서 앞으로 봤을 때 제 손바닥만 보일 정도의 시야였습니다. 손의 감각만으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한미 양국은 이 발사체 잔해에 대한 공동 기술정보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또 우리 군은 아직 찾지 못한 광명성 1호를 비롯해 1·3단 추진체를 서해 상에서 수색하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