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발사체 2단부 공동분석 착수…미 국방정보국 등 참여

↑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전북 군산 서방 240여㎞ 수중에서 인양한 북한 우주발사체(천리마) 2단부에 대한 공동 기술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해군 작전사령부 화력참모처장 정종구 대령은 오늘(16일) 평택항 광양함 함상에서 진행된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물 탐색 및 인양작전 경과 브리핑을 통해 전날 인양된 2단부 일부로 추정된 동체에 대해 "한미가 공동으로 기술 정보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동 분석은 한국 측에서 국방부와 합참, 해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소속 전문가들이, 미국 측에서는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등 다양한 기관의 요원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IA는 적성국의 미사일과 로켓 등 실물 분석(MASINT)을 전담하는 '측정정보기술수집부' 등이 있다. DIA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와 '광명성호' 분석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대령은 "미국에서 DIA 예하 기관 등 다양한 기관 요원들이 왔다"며 "여러 정보기관과 국가기관, 군 기관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한미 공동 기술 정보 분석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군이 인양한 2단부 동체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됐고, 길이 12m, 직경 2.3m(상단부), 2.8m(하단부) 규모입니다. 애초에 이 동체에 붙어 있던 2.5m 길이의 원통형 잔해는 인양 과정에서 분리됐다. 두 잔해를 합친 길이는 14.5m에 달합니다.

'천마'라는 글씨와 말 그림이 선명한 2단부 동체 속에는 엔진과 연료통, 산화제통이 그대로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평택 2함대로 옮겨진 2단부 동체는 곧 ADD로 이송돼 분해 작업 등을 통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갑니다.

군은 2단부가 인양된 해역에서 1단부와 엔진, 3단부, 위성체 등을 탐색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잔해는 2단부가 수거된 해역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통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