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어제(8일) 우리 정부의 대미 밀착 외교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 경고했습니다.
외교부는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이라며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오늘(9일) 오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장 차관은 싱 대사에게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습니다.
싱 대사는 어제(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우리 정부가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을 택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협박성 발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
-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이 과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싱 대사에 대한 초치는 지난 4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말참견"이라고 폄훼해 이뤄진 지 약 한 달 반 만으로, 이번 정부 들어 두번째입니다.
초치란 외교사절을 주재국 정부가 불러들여 입장을 전달하는 외교적 행위로, 부정적인 외교적 사안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외교부는 "싱 대사의 이번 언행은 한중우호의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앞으로 외교사절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하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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