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간부가 고공 농성을 벌이다 경찰봉에 맞고 체포된 뒤 이른바 노정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윤석열 정부 첫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가 불발된데 이어 한국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탈퇴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 경찰봉을 맞고 체포됐습니다.
포스코가 하청업체에 부당 노동행위를 했다는 건데, 진압에 나선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폭력 진압이라고 반발하며 어제(1일) 예정됐던 윤석열 정부에서의 첫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에 불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명 / 한국노총 위원장 (지난달 31일)
-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이 노동계와 대화할 생각도 의지도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러면서 오는 7일에는 대통령 직속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탈퇴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한국노총이 탈퇴하면 노사정 대화 채널은 완전히 단절됩니다.
게다가 경찰에 체포된 간부가 고용노동부 소속 기관인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 위원이어서 관련 일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경사노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때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동계와 불편한 관계인 김문수 위원장의 교체설까지 제기됐지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와전됐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법치주의를 강조해 온 대통령실 역시 꼬일대로 꼬인 노동계와의 관계 복원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