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 때려잡아…노동탄압 현주소”
국힘 “DJ·노무현도 폭력집회 강경진압”
↑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막대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망루를 설치해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간부를 곤봉으로 진압해 유혈사태가 벌어진 사건에 대해 여야가 날 선 대립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군사정권 시절로 회귀했다며 ‘과잉 진압’ 아니냐며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쇠파이프와 정글도를 무엇으로 진압해야 하느냐”며 과잉 진압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 농성자가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폭력을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어쩌면 의도가 들어있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생기게 하는 이 야만적인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참으로 오래전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일이 아닌 지금 2023년의 비참한 노동탄압의 현주소”라며 “정부의 역할은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말로만 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자유’를 짓밟으려는 반민주주의적 폭거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 갈라치기’ 하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매일경제 DB |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시 노조 간부는 정글도까지 휴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민주당과 좌파언론은 진압 상황의 맥락은 무시한 채, 오직 노조 간부의 부상만을 부각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경찰이 맨손으로 대처했어야 옳은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한국노총은 정글도가 현수막과 청테이프를 떼는 용도였다며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전기톱으로 손톱을 깎는다는 궤변과 다를 바 없다”고 힐난했습니다.
한국노총은 이번 사건을 초석으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당초 이날 예정된 윤석열 정부와의 첫 노사정 간담회에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이에 권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불법과 폭력은 반성하지 않고 싸구려 비장미에 도취된 모습을 보니 고소를 금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노총은 ‘노조를 혐오하는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어느 누구도 노조를 혐오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불법과 폭력을 혐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 노동위원회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노조의 폭력행위를 비호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싫다고 법치와 공권력까지 희생시키자는 심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노조의 폭력시위는 엄정하고 강경하게 진압했다”며 “한국노총의 논리대로라면 두 분의 대통령도 ‘노조 혐오’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의자를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 모 사무처장은 임금교섭,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7m 높이의 망루를 설치하고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튿날 경찰은 김 사무처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사다리차에 올라 진압을 시도했고, 그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
이 과정에서 김 사무처장은 머리 부위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 3명도 쇠파이프에 맞아 어깨와 손 등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김 사무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