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 발사 소식, 뉴스추적에서 한 걸음 더 자세히 들어가 보겠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북한의 위성 발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 기자 】
북한 주장에 따르면 이번이 일곱 번째 위성 발사인데요.
지난 1998년 광명성 1호를 시작으로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를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어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앞두고 발사한 광명성 3호도 발사 직후 폭발했지만,
8개월 뒤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와 지난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는 마침내 궤도진입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위성들이 현재 정상 작동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 1-2 】
성공했다가 실패했으니 더 망신일 것 같은데 이번 발사는 서두른 감이 있었죠?
【 기자 】
네, 11년 만의 발사 실패죠.
이번에 북한은 사실상 기술적 준비를 완벽히 끝내지 못하고 발사를 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동기가 강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정주년, 그러니까 5년과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오는 7월 27일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 70주년이고, 다음 달에는 노동당 전원회의까지 소집해둔 상황이죠.
발사에 성공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보려는 압박감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리가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위기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 2-1 】
어쨌든 실패를 했으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번 위성 발사에 상당한 관심을 쏟았습니다.
딸 김주애와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하는 모습까지 공개했죠.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이번 위성 발사를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실패를 했으니 기술 부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예상되고요.
총괄을 맡은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처형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체제상 일종의 수령의 무오성, 수령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그런 개념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좀 도전이 되는 거니까…."
【 질문 2-2 】
책임자인 리병철은 위성을 6월에 곧 발사할 거라고 했는데, 예상과 달랐네요?
【 기자 】
지난 29일이었죠.
북한은 일본에 5월 31일부터 6월 11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리병철이 발사 시점을 6월로 언급했습니다.
5월 31일, 그러니까 오늘 하루가 비죠.
긴장이 풀리는 하루를 노린 속임수, 전형적 기만전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북한스럽다고 봐야죠. 우리 한국 또는 미국, 일본 측에 대해서 끝까지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지 않았나…."
【 질문 3 】
북한 주민들이 발사 실패 소식에 동요하지는 않을까요?
【 기자 】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작습니다.
오늘 발사 실패 사실을 보도한 북한 매체는 조선중앙통신입니다.
외국을 대상으로 하는 관영통신사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볼 수 없는 매체인데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는 아직 발사 실패 내용을 보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동안 김정일 시대와 달리 김정은 시대에는 실패를 실패대로 인정한 경향이 있거든요.
발사 실패를 주민들에게 공개할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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